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5.03 12:08
테슬라가 독일에서 기가팩토리를 짓기 위해 숲을 벌목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Ruptly'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유럽 내 첫 생산기지가 될 독일 ‘기가팩토리’의 생산이 내년 1월 말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도마뱀 보호를 이유로 독일 환경단체들이 반대한 것이 이번 공장 완공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전문 주간지 아우토모빌보헤는 이날자 최신 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공장 완공 시기를 당초 목표보다 6개월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테슬라는 오는 7월 1일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독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이 테슬라가 공장을 짓기 위해 숲을 밀어버리면 희귀종인 도마뱀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독일 법원은 테슬라가 자연보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목을 멈추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지난 4월 머스크는 “독일의 규제는 지나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테슬라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에 낸 청원서에서 “지난해 말에는 날 것으로 예상했던 본허가가 아직까지 안 나오고 있다”며 독일의 느린 인허가 절차를 지적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독자 개발한 배터리의 대량 생산이 1년여 지연되고 있는 것도 독일 공장 완공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네 번째 생산기지가 될 독일 기가 팩토리는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 시설과 함께 엔지니어링·디자인센터도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 연기로 독일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내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던 테슬라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기가 팩토리 배터리 공장, 뉴욕주 버펄로의 파워 일렉트로닉스 공장, 중국 상하이의 완성차 조립 기가팩토리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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