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5.04 14:31
'디올 뉴 투싼'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디올 뉴 투싼'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 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4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8만817대, 7만17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양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 최대 판매량이다. 아울러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2.4%, 121.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308.7% 증가한 3294대를 기록했다.

특히 양사의 판매량을 더하면 15만994대에 달한다. 합산 월 판매량이 15만대를 넘은 것은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지난 3월 달성한 최고 판매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7만5403대, 6만652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4월 이전까지 양사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었다. 

양사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며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SUV 판매량은 각각 5만447대, 4만1560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현대차의 경우 '투싼'이 1만6901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아반떼'가 1만4249대로 2위, '싼타페'가 1만470대로 3위에 각각 올랐다. 기아는 'K3'가 1만2504대로 1위를 기록했고 '쏘렌토'와 'K5'가 각각 1만40대와 9626대로 뒤를 이었다.

이번 현대차와 기아의 기록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조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동기 기준 사상 최대 수요인 1512만대로 나타났다. 경기 순환과는 관계없는 일시적인 계절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연환산판매(SAAR)'는 약 18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기회복 및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법인 부사장은 "지난 4월 들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 달성 및 월별 판매량 신기록을 수립했다"며 "현대차 라인업의 디자인과 기술이 계속해서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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