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5.08 10:50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 (사진제공=주한미국대사관)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 (사진제공=주한미국대사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제재 완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발 성명이 과거와 같이 상투적이라며 개의치 말라고도 했다.

힐 전 차관보는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로 있으면서 9·19 공동성명(2005년)과 2·13 합의(2007년) 등을 이끈 주역이다.

힐 전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북한은 고려할 게 많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명백한 건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성명이 북한의 최종 언급이 아니라는 것 역시 명백하기에 그 성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 관한 한, 북한은 곧 또 다른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북한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와의 싸움, 경제 황폐화, 내부 압박 등 북한이 직면한 어려움을 거론했다. 실제로는 북한 쪽에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그런 조치의 보상은 협상 테이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대화 시작의 대가로 제재 완화 등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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