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5.10 10:12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출처=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사이트 캡처)
빌 게이츠(왼쪽 두 번째)와 멀린다 게이츠. (출처=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사이트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이혼을 선언한 아내 멀린다 게이츠(56)가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남편의 관계가 이혼 사유라는 전언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멀린다가 최소 2019년 이후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났다며 복수의 이혼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한 전직 직원은 "멀린다가 2013년부터 남편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걱정해왔다"고 WSJ에 밝혔다.

그들에 따르면 여성 인권 문제에 앞장서온 멀린다는 2013년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뒤 남편에게 엡스타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NYT)에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기사가 실리자 멀린다가 '폭발'했다고 그들은 전했다.

이 기사에는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무른 적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게이츠의 대변인은 "둘의 만남은 자선사업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이어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불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3월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진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를 했다.

이 무렵 게이츠 부부는 막대한 재산 분할 문제 논의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1300억달러(약 146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나눠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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