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10 15:18

국민의당 "감성 연기자의 탁월한 말재간만 선보여"
정의당 "장관 후보자 3명 지명철회 입장 밝혔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4년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같은 연설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지난 4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고, 경제 회복과 코로나 탈출의 희망이 아직 희미한데도 대통령은 마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대통령은 여전히 'K방역'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그런데 '국민이 본 백신정책은 100점 만점에 55점,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국민 10명 중 1명만이 믿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보셨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출범 초부터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은 결국 실패한 정책임이 각종 경제지표와 일자리 실종으로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긍정적 성과를 강조했다"며 "소득주도성장 실패와 코로나19로 고통이 가중된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고, 그나마 있던 단기 알바 일자리마저 사라졌는데도 도대체 무엇이 좋아졌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버린 상황을 인정하고, 집값 폭등을 견인한 25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이제라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나 결단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전 대변인은 "장관후보자들 모두 능력있고 발탁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결국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나 야당 의견과는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과 다름없다"며 "지난 4년의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특히 인사 문제에 있어 공직자 도덕성의 치명적 흠결에 대해서는 눈감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1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국민의힘과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 특별연설을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4·7 재보선 참패와 최악의 부동산 정책, LH 부패 청산 작업과 관련한 명확한 대통령의 입장이 궁금했으나 역시나 대통령께서는 예상했던 그대로 다시 한번 감성 연기자의 탁월한 말재간만을 선보이셨고 국민은 헛웃음에 쓴맛을 느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 하셨는가"라며 "이미 전 세계는 물론 국민들조차 백신 후진국이라는 냉철한 평가를 내린지 오래다. '우린 백신 개발국이 아니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형편이었다'는 변명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코로나 장기화를 예측도 못하고 대비도 못했으면서 이제 와 백신 주권 운운하며 국산 백신을 개발하겠다니 참으로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날을 세웠다.

게다가 "다 잘하셨다는데, 왜 우리 국민은 이리도 고단하기만 한 것이냐"라며 "일자리 회복과 불평등 해결, 회복과 포용, 도약의 길로 가겠노라 이제 그만 말씀하시라. 그 어떤 호언장담이나 감언이설도 국민은 이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의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이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문대통령은 지난 4.7재보선에서 성난 민심이 던졌던 '이건 누구의 나라냐'는 질문에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정부의 신뢰 저하와 민심 이반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정책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통렬한 반성은커녕 여전히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처방 또한 잘못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정부는 부동산 정책 역주행을 멈추고, 보유세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등록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등 투기 억제와 조세정의 실현 방안들을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박준영 해수부,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서도 국회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며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걸러내지 못한 문제를 성찰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입장을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남은 1년 동안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는 과감한 국정 전환을 통해 적어도 '노동존중사회', '불평등해소'를 위한 출구라도 열어놓고 임기를 마무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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