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5.11 11:16
김정숙(왼쪽부터) 책임연구원, 윤대섭 인지·교통ICT연구실장, 김혜빈 연수생이가상 자동차 실험 환경에서 운전준비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자율주행차로부터 운전자가 안전하게 제어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정부 부처나 자동차 제조사가 자율주행 제어 관련 기준을 만들거나 안전 기능을 탑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운전자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 자율주행차는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차로부터 운전 제어권을 받아야 한다. 그간 제어 전환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아 제조사들은 관련 기능을 각기 다르게 구현했다. 사용자들은 자율주행 제어 전환 이해도와 신뢰성이 떨어져 안전한 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ETRI가 제작한 자율주행차 인적요인 가이드라인은 운전자, 차량,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제어권 전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율주행 모드로 가다가 곧 수동 운전으로 전환할 구간이 다가오는데 운전자에게 중요한 전화가 걸려온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이 필요하다. 가이드라인은 제어권 전환이 예정된 상황이라도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경고를 통해 자율주행 상태를 유지하며 준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안내를 해준다.

가이드라인은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사 등이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을 구현하고 사용자들이 올바르게 제어권 전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서는 본 가이드라인을 참조하여 자율주행차의 수용성을 제고해 자율주행차의 활용도와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나아가 자율주행차의 제어권 전환에 도움을 줄 DVE 모니터링 시스템, 제어권 전환 에이전트(CPA), 자율주행차 AI 제어권전환 능력평가 시스템 등기술 3종도 개발했다.

윤대섭 ETRI 인지·교통ICT연구실장은 "개발된 가이드라인과 기술 등은 자율주행차를 더욱 신뢰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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