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13 04:55

음향부품 협력사 이달 중 납품…"유해 세균 제거 기능 갖춰 외이도염 예방 도움"

모델들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톤 프리' 무선 이어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모델들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LG 톤프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휴대전화 사업 중단을 결정한 LG전자가 휴대전화 액세서리인 무선이어폰 사업은 이와 별개로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타사 경쟁제품이 외이도염을 유발한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출시 제품 중 유일하게 살균 기능을 탑재한 LG전자 무선이어폰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무선이어폰 'LG 톤프리'의 신제품을 6월 중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에 음향부품을 공급하는 블루콤 관계자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LG전자에 이달 중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면서 "전작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종료와 함께 관련 모바일 제품들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LG 스마트폰과 피처폰, 태블릿 등은 유통되고 있는 재고 소진 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무선이어폰은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아니라 TV·사운드바 등을 주관하는 HE사업본부가 맡고 있다. 무선이어폰이 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질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회사는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을 기반으로 '명품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LG 톤프리는 블루투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타사 스마트폰과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고 전용 앱도 출시돼 있어 휴대전화 사업 철수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선이어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작년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1276만대 규모로 전년보다 50.7% 증가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중 무선이어폰·헤드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출하량은 939만대로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 73.6%를 차지했다.

이중 무선이어폰 비중이 98.9%다.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의 점유율은 85.3%로 전년(71.6%) 대비 약 15% 높아졌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사용자를 중심으로 착용 후 귀가 가렵고 진물이 나는 등의 외이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애플 '에어팟 프로'도 출시 후 외이도염 증상이 발생했다는 일부 소비자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LG전자 무선이어폰은 국내 유일하게 유해 세균을 제거해주는 'UV나노' 기능을 지원한다. 이에 외이도염 논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면서 내달 신작 출시를 약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면서 "타사 제품들이 외이도염 논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자사 제품은 살균 기능이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판매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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