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17 11:27

저궤도 위성 간 데이터, 레이저로 주고 받는 기술 'ISL' 개발 착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제공=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화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 허브를 이끄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행보도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는 카이스트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우주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 3월 출범한 우주사업 총괄 본부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와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역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이 그의 첫 자리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중심이다.

한화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제공=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 개발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는 게 핵심이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을 적용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에서,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진다.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에 곧바로 활용될 수 있다.

우주연구센터는 ISL 프로젝트와 더불어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발사체 기술과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 육성도 적극 나선다.

카이스트 연구처 관계자는 "단순한 산학 협력을 넘어선 실질적인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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