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5.17 18:24

연세대의대 정진세·배성훈 교수팀, 고혈압·당뇨 동시에 앓으면 1.4배

정진세 교수(왼쪽)와 배성훈 교수
정진세 교수(왼쪽)와 배성훈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노인성 난청 유발 위험성이 정상인의 두 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 배성훈 교수는 2010~2013년 국민건강영향 조사에 참여한 3만3552명을 대상으로 청력에 영향을 미칠만한 항목을 변수로 정해 성향점수를 매칭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여기서 변수는 성별, 직업성 소음, 흡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 등 9개 항목이다.

여기서 성향점수 매칭이란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얼마나 노인성난청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는 통계기법으로 교란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확인한 각 변수에 따른 노인성 난청 유발 상관관계지수는 직업성 소음에 노출됐을 때 1.78배, 남성 1.43배, 당뇨를 앓고 있으면 1.29배, 고혈압 1.16배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각 변수 간 상호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두 항목에 동시에 해당되는 사람의 노인성 난청 유병률도 조사했다. 그 결과, 담배를 피우면서 당뇨병이 있으면 1.96배,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을 때는 1.39배로 노인성 난청 유병률이 높았다.

또 연구팀은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의 노인성 난청 관련성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당뇨가 있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1.89배 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과거 흡연자의 경우엔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당뇨 환자라도 금연을 하면 노인성 난청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 치매, 우울증, 낙상 등 위험을 부르고, 고혈압이나 당뇨, 흡연, 비만과의 관련성이 밝혀져 주의를 요하는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향후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난청에 의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세 교수는 “직업성 소음 노출은 난청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 있지만 당뇨나 흡연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종합적인 노인성 난청 예방을 위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 3.998)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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