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18 12:30
(사진=김의겸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의겸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은 18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빗대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30여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을 비교하며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전두환의 12·12사태와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2단계 쿠데타'로 명명하며 "12·12까지만 해도 전두환 장군이 '대권'을 꿈꾸지는 않은 듯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17부터는) 전두환 장군도 '이왕 내친김에'라는 심정으로 큰 꿈을 꾼다"라며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윤석열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싶었을 것"이라며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총장직 사퇴를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은 156명 중 126등이었고 윤석열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며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여전히 엄격한 위계질서를 갖고 있는 12·12사태 주역들의 사례와 검사 후배들과의 의리를 강조한 윤 전 총장과의 술자리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들 두 사람의 대권 행보에 조선일보의 지원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전두환 장군이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는 조선일보의 도움이 컸다"며 당시 보도됐던 기사 제목들을 나열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일보가) 40년 뒤 이번에는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안기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1면에 윤석열을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니 16차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년 전 조선일보 방우영 사장은 전두환을 만나고 나서 '사람이 분명하고, 사나이다운 점이 있었다. 대장부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라며 "현 방상훈 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윤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5·18 아침에 문득 궁금해진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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