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5.19 08:20

27일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동결, 성장률 3% 후반 전망 내놓을 듯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는 27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도 다시 제시한다. 기준금리는 동결, 경제성장률은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0.50% 수준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를 인하한 뒤 1년 째 동결 중이다. 최근 유동성 증가로 인한 전세계적 자산가치 상승, 공급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본격화 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 된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줄 수는 있으나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성장률을 얼마만큼 상향할 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한은은 그간 우리나라 성장률을 3.0%로 제시해왔다.

정부는 보다 의욕적이다. 1분기 우리 경제가 분기 대비 1.6% 성장하면서 연간 4% 성장까지 가시권에 들어온뒤 '4% 달성 목표'를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기 흐름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4%대까지 끌어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9일 '2021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4.1%로 수정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 및 보급, 주요국의 대규모 재정지출 등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우리 경제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수출사이클에 동반된 제조업 경기 호조에 이어 설비투자 및 소비사이클 반등 등 선순환 흐름의 본격화가 하반기 국내 경기사이클의 강한 확장세 유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IB들의 성장률 전망은 국내 기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UBS(4.8%), JP모건(4.6%), 골드만삭스(4.4%) 등은 4%를 훌쩍 넘는 성장률을 제시 중이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3일 올해 성장률을 3.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보다는 0.7%포인트 올렸으나 정부 목표와는 차이를 보였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전망기관과 정부 기관의 전망은 조금 다르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전망에는 정책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에 1대 1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정부에 비해서는 보수적인 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도 한은은 3.0%, 정부는 3.2%로 0.2%포인트의 시각차를 보였다. 2020년 최초 전망에서도 정부는 2.4%, 한은은 2.3%를 각각 제시해 한은이 소폭이나마 낮았다. 이주열 총재도 직전 금통위에서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한 만큼 일단 한은이 다음 주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목표보단 소폭 낮은 3%대 후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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