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20 10:20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국의 대기업 경제력 집중도가 글로벌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G7 국가들 중 국부(國富) 데이터가 나오는 4개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한국을 대상으로 자산 상위 100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2019년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 대비 상위 100대 기업의 자산총액 비중은 한국이 17.7%로 비교대상 5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44.9%)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국은 10년 전보다 국부 대비 100대 기업의 자산 비중이 가장 큰 폭(2.5%포인트)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1.5%포인트)나 프랑스(0.3%포인트)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다. 반대로 영국(11%포인트)과 독일(1.3%포인트)은 10년 전보다 100대 기업 자산 비중이 증가했다.

(자료제공=전경련)
국부 대비 100대 기업 자산 비중 추이. (자료제공=전경련)

한국의 대기업 자산 비중을 장기 시계열로 분석했을 때 전체기업 자산총액에서 100대 기업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47.5%에서 2019년 31.6%로 15.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19년의 대기업 자산 비중 31.6%는 조사대상 기간 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1996년 31.4%에 근접하는 낮은 수치다.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9년 전체기업 수 대비 대기업 수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0.08%를 기록했다. OECD 34개국 중 33위다.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스위스(0.83%)의 9분의 1 수준이고, 한국보다 GDP가 낮은 리투아니아(20위), 폴란드(21위), 터키(26위) 보다 낮은 수치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쟁국들에 비해 대기업 경제력 집중이 높지 않은데 대기업 수 자체도 적은 것이 현 실정"이라면서 "경제력 집중 억제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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