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5.21 16:29

강남세브란스 문덕환 교수 "지난 1년간 월평균 7.3건으로 늘어"

문덕환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문덕환 교수(왼쪽)가 복강경을 이용해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까다로운 수술로 알려진 발다한증 치료법인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이 국내 병원에서 100례를 넘어서 대중화될 전망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문덕환 교수는 2019년 2례에 불과했던 수술 건수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월평균 7.3건으로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발 다한증은 발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냄새가 심할 뿐 아니라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다. 또 상당수가 수족냉증을 동반해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피부가 시리고,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동안 다한증은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를 하거나 여기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흥분한 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절제술로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신경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손과 겨드랑이 다한증은 흉부교감신경을, 발 다한증은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한다.

흉부교감신경절제술에 비해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이 활성화하지 못한 배경은 수술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자칫 주위를 지나가는 혈관이나 신경, 요관을 다치게 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기존의 보존적 치료로는 발다한증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추교감신경절제술만이 최선의 치료라는 것.

다행스럽게도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의 경우 보상성 다한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하게 신경을 절제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복강경을 이용해 회복기간도 짧다.

문 교수는 “이 수술법은 레이노드씨 증후군을 비롯한 심한 족부냉증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적극적인 치료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통계에 의하면 2016년~2020년 우리나라 다한증 환자는 매년 1만4000~1만5000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땀이 나는 부위는 손, 겨드랑이, 발 등인데 대부분 여러 부위에 동시에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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