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24 10:15

가상화폐 투자 대학생 68% 부작용 호소…"감정기복 심화·일상생활 집중력 저하"

(사진제공=알바천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대학생 4명 중 1명은 가상화폐에 실제로 투자 중인 가운데 각종 부작용의 우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52.9%)이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으며, 23.6%는 실제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52.9%가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률'(33%, 복수응답)이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기존 투자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누려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 외엔 '투자 금액, 방법 등 진입장벽이 낮다'(31%)도 꼽혔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래 기술이라 생각해서'(19%),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15.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상화폐 열풍을 부정적으로 보는 47%는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성이 강하다'(26.8%, 복수응답)는 답변이 많았다. 그 뒤로는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24%)과 '투자 과열로 인한 부작용'(20.4%), '실체가 없고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투자 수단이라서'(16.5%), '최소한의 법적 장치, 투자자 보호 수단이 없어서'(10%) 등의 순이다.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23.6%의 대학생 중 여학생(14.4%)보다 남학생(34.4%)에서 투자 중이라는 응답이 20%p 높게 나타났고, 고학년일수록 투자 중인 학생의 비율도 높았다. 학년별 비율은 1학년 19.2%, 2학년 24.2%, 3학년 26%, 4학년 31% 등이다.

대학생들의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로, 대부분 올해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5000원으로 본인의 '아르바이트 소득'(66.4%)으로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부모님께 받은 용돈'(15.7%)이나 '기존 예·적금'(11.1%)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투자 결과에 대해서는 '수익을 보고 있다'는 응답이 40.5%를 차지했으며, 평균 166만6000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보고 있다고 응답한 33%는 평균 74만원의 손실액을 기록 중이었고, 이 외 26.3%는 원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68.3%는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35.3%)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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