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4.29 16:51

관세청이 서울시내에 면세점 4곳을 추가로 신설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관련업계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말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고 오는 5~6월 매장 문을 닫게 돼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 역시 면세점 입찰에 실패했던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미 시장 진입 의사를 밝힌 상태라 올연말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반해 추가 선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한화갤러리아, HDC신라면세점, 두산, 신세계, SM 등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SK·현대백화점, 일제 ‘환영’ 표시

롯데면세점은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중국 내에 일고 있는 한류 바람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추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 국의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규 특허 추가가 결정된 만큼 특허 공고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6월말로 예정된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인한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 및 운영, 입점 브랜드 및 협력업체의 사업 계획 등을 세우는 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당사는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 특허 상실 이후 근본적 해법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커힐면세점은 최고 수준의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어 면세점이 지속될 수 있다면 한국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국내 유일의 MICE 관광특구인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한전부지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고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도 대규모 전시 및 컨벤션 시설로 변모해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 개발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시내 면세점 입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한류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 메카인 강남권에 면세점을 유치해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강북과 강남지역의 면세 관광산업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사업자, “6개월만에 사업 안정화는 무리...시간 필요”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신세계, 두산, SM 등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업체들은 몇 개월 남지 않은 연말까지 사업을 안착시키기는 무리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오는 5월18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인 신세계 측은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기 때문에 이견은 없다"면서도 "다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행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추가허용으로 브랜드 및 관광객 유치경쟁 등 나날이 어려워지는 면세점 사업환경과 기존 신규면세점 5개사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면세사업 자체가 환율, 정치, 제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업인 만큼 신규 면세점 추가허용은 면세사업의 특수성을 고려 객관적 기준을 적용해 결정돼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동에 그랜드오픈한 중소·중견 면세사업자 SM면세점도 예상과 달리 중소·중견 업체까지 추가되자 침울한 분위기다. SM면세점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소 중견 면세점까지 추가되면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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