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5.24 18:22

혈압 변동성 많아 꼭 필요…수치 잘못 측정하면 약처방 달라져

(이미지제공=대한고혈압학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가정혈압 관리지침’을 발간했다. 학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간된 지침서가 고혈압환자 고위험군과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전국민에게 확산하기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지침에는 가정혈압 측정의 임상적 의의와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국내외 관리지침에 따른 진단기준 및 제한점 등을 담았다. 

가정혈압은 가정에서 의료인의 도움없이 스스로 측정하는 혈압을 말한다. 혈압은 어떤 생체수치보다 변동성이 잦다. 인체 리듬과 활동, 심리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문제는 이러한 혈압수치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결정적 지표가 된다는 점이다.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약 처방이 달라지는 등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사만 보면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 집에서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재면 정상으로 나오는 가면고혈압이 그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의사들조차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데 소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학회에서 운영하는 가정혈압포럼이 2016년 의료진 3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4%의 응답자가 가정혈압 측정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그중 절반인 49.7%만이 환자에게 가정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혈압의 개념을 도입한 시기도 외국에 비해 늦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해외 고혈압학회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가정혈압 지침서를 발간 및 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8년가정혈압 측정이 소개됐고, 이번 가정혈압 관리지침에 기존 지식과 최신 지견을 반영해 명문화한 것이다. 가정혈압 관리지침은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www.koreanhypertension.org)의 전문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음은 고혈압학회가 권유하는 가정혈압 측정법이다

◆혈압측정 시간과 요령

1. 아침 약물 복용 전과 식사 전 2회 측정, 저녁 잠자리에 들기전에 2회 측정

2. 화장실에 다녀온 뒤 5분간 휴식 후 측정

3. 샤워 또는 목욕 전에 측정

4. 측정 전 30분 이내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 금지

◆측정 전과 측정 중 필요 사항

1.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안방,서재 등)

2.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책상, 식탁 등)에 앉는다

3. 검증된 전자 혈압계 준비

4. 혈압 기록 수첩 또는 모바일 앱 준비

5. 의자에 등을 기대 5분간 안정(다리를 꼬고 앉지 않음)

6.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

7. 측정이 끝날 때까지 움직임과 말 자제(말하면 혈압이 10~15mmHg 높게 나옴)

◆측정이 끝난 뒤

1. 혈압수치를 기록하고, 1분 휴식후 다시한번 측정한 뒤 기록(날짜, 시간,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 맥박수 등)

2. 기록화한 수치는 의사 진료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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