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25 12:10

경총·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최저임금 의견조사…10곳 중 4곳 인상 시 '고용 감축' 고려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사진제공=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사진제공=경총)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최저임금이 오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고용 감축을 고려하고 있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57.1%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50.8%)하거나 인하(6.3%)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에서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72.1%에 달해 양극화가 심화된 현상을 보여줬다.

감내할 수 있는 내년 최저임금 적정 변동 수준. (자료제공=경총)
감내할 수 있는 내년 최저임금 적정 변동 수준. (자료제공=경총)

중소기업의 68.2%는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제조업은 75.6%, 10인 미만 기업은 79.4%가 악화됐다고 응답해 업종과 규모별로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 어려움으로 47.8%의 기업은 추가 대출을 받았고 38.0%의 기업은 휴업·휴직·퇴사한 근로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려운 기업은 40.2%로 나타났다. 특히 비제조업(48.3%), 10인 미만 기업(55.6%)에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최저임금(8720원) 수준에 대해서는 '높음'(35.3%), '적정'(58.7%), '낮음'(6.0%)으로 나타났으나, 상대적으로 '높다'는 응답이 비제조업(39.0%)과 10인 미만 기업(42.2%)에서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시 대응방법으로 41.0%는 '고용 감축', 35.2%는 '대책없음(모름)'으로 응답해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우려를 여실히 보여줬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지난해 코로나19 등 경기 충격에 대한 회복세가 업종별·규모별로 차별화되는 불균형 회복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소·영세기업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에도 최저임금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경영여건 회복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경영실태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 정도가 업종과 규모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이미 법에 근거가 마련돼 있듯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정하든지 아니면 최저임금 영향이 높은 현장의 실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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