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5.30 13:18
국제원자재 10% 상승 시 업종별 물가파급효과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국제원자재 10% 상승 시 업종별 물가파급효과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나 수출 등 우리 경제와도 상관성이 높으므로 정부와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 안정화, 제품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변동요인 및 우리 수출에의 영향 분석’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의 가격변동은 원자재를 중간재로 투입하는 모든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투입산출표를 기반으로 수출단가와 원자재 가격, 경쟁국 수출가격, 원화환율 등을 고려해 분석했다.

먼저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2018년 기준 국산품의 생산자가격은 0.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위기 직후(2010년 기준 0.62% 상승)보다는 0.19%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수입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파급효과가 컸다. 2018년 기준 수입의존도 55.7%를 기록한 비철금속의 경우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상승할 때 국산품 가격은 2.87% 상승했다.

같은 시기 수입의존도 34.9%의 철강은 1.77% 상승, 수입의존도 31.4%의 석유화학은 1.48%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수출단가 상승,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0.7% 상승, 수출물량은 0.2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금액은 단가 상승 영향으로 0.45% 증가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2020년까지 지난 20년 간 원자재가격지수와 우리나라의 총 수출금액 간의 상관관계는 0.68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호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국내 물가 및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확보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기업 차원에서는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정부 차원에서는 차질 없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 중장기적인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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