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6.01 10:05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SKT를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산 앱스토어 '원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이 합류한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로 전세계 앱마켓 진출은 물론 IPO에도 탄력을 얻게 됐다. 

SK텔레콤과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원스토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가 원스토어에 투자를 결정한 금액은 총 168억원(약 1500만달러)이다.  

해외 투자 유치는 SKT가 KT, LGU+ 등 통신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지 3개월여 만에 이끌어낸 것으로, SKT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이 5G·클라우드·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T와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컨텐츠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S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초고속·초저지연 기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애저(Azure)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향후 양사는 게임 중심으로 컨텐츠 발굴 및 게임 경험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이치텔레콤 역시 SKT와 지난 6년간 기술과 사업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도이치텔레콤의 현지 가입자 기반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원스토어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는다. 원스토어는 흑자 전환과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해외 투자 유치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최근 웹소설과 웹툰 등 컨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예스24와 컨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컨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국내외 통신사 및 글로벌 IT 기업이 주주인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건전한 국내 앱마켓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라 본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크리에이터 경험 및 생태계 부문 부사장은 "원스토어가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 오픈 스토어라는 큰 비전을 실현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는 전세계의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플레이어에 게임을 확장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첸테 벤토 DTCP CEO는 "DTCP가 원스토어에 투자함으로써 성공적인 성장 여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SKT와의 협력을 통해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국ICT 생태계 혁신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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