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6.02 09:37

이억원 "물가 불안심리 조기 차단…선제적인 물가관리 추진"

이억원 기재부 차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기 서비스산업혁신 관계부처 특별팀(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억원 기재부 차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기 서비스산업혁신 관계부처 특별팀(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불안정해지는 경우 국민들의 회복 체감도가 낮아지고 경기회복 자체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물가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제20차 정책점검회의'를 열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해 지난 4월 2.3%에 이어 2개월 연속 2%를 상회했다"며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 역시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연간 전체로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지표 변동성을 확대시킬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불안심리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물가관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계란은 전월보다 1000만개 많은 5000만+α개를 6월중 수입하고 당초 6월말 종료예정이었던 긴급할당관세지원 조치는 연말까지 연장한다. 더 많은 국내 신선란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대형 가공업체 등 수요처는 확대하고 수입 계란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량도 확대한다.

쌀은 가을 수확기 도래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막걸리·누룽지 등을 위한 가공용 쌀은 2만톤 추가 공급한다. 수확기 도래,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양파·마늘·배추 등은 생육상황 점검을 강화하고 하반기 이후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6~9월 계절적 가격 상승 경향이 있는 돼지고기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6월중 최대 3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특정부위로 수요가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한다.

정부는 국제원자재가격 변동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기업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등도 추진한다.

이 차관은 "국제곡물은 기업의 사료원료 확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2.0%인 원료구매자금 지원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고 통관지원과 모니터링도 더욱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청 비철금속 할인방출을 4개월 연속 실시할 것"이라며 "6월 방출 물량은 약 3만톤 수준까지 대폭 확대하고 주석과 아연의 판매할인율도 1%포인트 상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상구매의 경우 기업당 상한을 30억원으로 10억원 상향하고 대여판매시 기간도 6개월로 3개월 연장하겠다"며 "철강사 협조를 통해 2분기 철근은 전분기 대비 22%, 후판은 7.8% 추가 생산하고 수출 물량 내수 전환, 생산품목 조정 등을 통해 국내 공급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합동점검반 가동을 통해 사재기 등 시장교란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석유류도 국제유가 동향 및 유통질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유사시 수급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서비스가격 상승에 대비해 생계비 부담 완화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 차관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살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중소가공식품, 외식업계 비용 부담이 상품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원료매입자금 융자지원금리(현재 2.0%)를 0.2%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지원규모(1440억원)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규모 세일행사를 통해 소비자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6월 24~7월 11일 진행되는데 농축수산물, 가전제품, 일반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대규모 세일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 "상반기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도 밥상물가 안정에 기여했던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을 하반기 차질없이 진행하고 수산물 할인행사도 하반기중 5회 이상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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