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1.06.11 09:34

'기본급 정액 5%+150만원 인상' 요구

LG헬로비전 전경(사진제공=뉴스웍스 DB)
LG헬로비전 전경(사진제공=뉴스웍스 DB)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노사간 임금협상이 결렬된 LG헬로비전의 파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난항을 겪자 11일 본격적인 임금인상 투쟁을 선포했다.

LG헬로비전 노조에 따르면 5월 28일까지 벌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425명 중 399명(94%)이 투표했으며 이 중 389명(97%)이 쟁의활동에 찬성했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파업·태업 등 쟁의권(파업권)을 가진다.

노조는 앞서 지난 2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조정기한은 오는 18일까지다.

만약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기간 연장 합의도 하지 못한다면, 노조는 곧바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쟁의행위는 투표 등을 통해 시기와 형태를 정하게 된다.

노조는 지난 3월 3일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노사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13일 열린 제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기본급 정액 5%+15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실적 등을 근거로 'B평가 기준 2%+100만원 인상'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또 노조는 호칭 연봉 하한제, 고정 OT 12시간 폐지, 직군 통합 등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측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 결렬선언 이후 노조는 사측이 최근 신설한 리더 그룹에만 수당 및 인센티브를 지급한 사실과 1분기 두 배 가까이 인상된 임원 연봉에 대해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 임원들이 상여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인철 LG헬로비전 노조 사무국장은 "노조의 모든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주머니만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경영진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쟁의권을 확보하면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파업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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