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6.13 17:54
화이자 백신. (사진=유튜브 'Sky News Australia' 캡처)
화이자 백신. (사진=유튜브 'Sky News Australia'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해외에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북한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미국산 백신을 지원받고 대미관계 개선에 나설 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AO) 방송에 따르면 이날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미국이 백신 제공을 약속한 ‘중저소득 국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가비 대변인은 ‘코백스(COVAX)를 통한 미국 기부 백신 5억회분을 지원받는 92개 나라에 북한이 포함되느냐’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가비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는 기구다. 가비는 공적개발원조(ODA) 재원 등으로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코백스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Advance Market Commitment·AMC)’을 구성하고 북한 등 92개 나라를 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 백악관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5억회분 기부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혜국을 코백스 AMC 대상국 92개 나라와 아프리카연합(AU)으로 명시했다.

다만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지난 10일 백신 5억회분 제공 대상에 북한의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백신을 기부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북한에 백신을 직접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이지, 코백스를 통한 간접지원 방안에는 동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VAO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이 제공하는 백신을 받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2개 국가 중 하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다. 북한이 ‘미국 백신’을 받을 경우 미국의 대북 인도주의적 간접 지원이 이뤄지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는 모양새가 된다.

이렇게 되면 향후 북미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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