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6.15 10:06

중국 견제 공식화 …"북한, 미국과 의미있는 협상에 나서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며 중국 견제를 공식화했다. 또한 나토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서도 대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구조적 도전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조약(나토조약)에 명시된 근본적 가치와 대조되는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들을 우려한다”면서 "중국은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우주, 사이버, 해양 분야를 포함하는 국제체제 내에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토는 냉전 시절 구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어서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와 관련한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 관련 내용이 이례적으로 들어갔다. 2년 전 성명에서 중국을 '기회이자 도전'으로 언급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로이터통신은 “나토가 중국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중국이 동아프리카에 첫 해군기지를 구축하는 등 군사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나토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동아프리카 전략요충지인 지부티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항공모함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영구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앞서 주요 7개국(G7)도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공동성명에 넣었다.

이와함께 나토는 북한에 대해서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지지한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의미있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핵전력과 탄도미사일 폐기 등 관련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2년 전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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