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6.16 10:57
완전동형암호기술 개념도 그래픽 (그림제공=ETRI)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보내서 처리할 때 암호화된 정보 그대로를 보내면 재식별 절차 없이도 안전하게 정보를 받고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가속기'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머신러닝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완전 동형암호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 금융, 공공, 국방 등 보안이 요구되는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다양한 융합서비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완전동형암호 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추가로 복호화 등 과정 없이 그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4세대 암호기술로 불리며 양자 컴퓨팅에서도 안전한 차세대 암호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암호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바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비밀 키를 사용, 데이터를 복호화한 뒤 다시 암호화해 전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비밀키는 물론, 원래의 정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보안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ETRI가 개발 중인 완전동형암호 가속 처리 기술은 암호화 시 용량이 커진 암호데이터를 큰 산술 워드 크기로 연산할 수 있는 ALU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완전동형암호의 장점인 재식별화 과정없이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바로 처리 또는 다른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과 양자 컴퓨팅에서도 암호가 깨지지 않은 안전성도 함께 보장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느린 처리 성능의 문제점을 CPU가 암호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 대비 최대 1만배 이상 큰 폭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당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ETRI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HW 가속기 칩셋, 데이터 서버에 내장되는 가속기, 보드용 라이브러리·인공지능 등에 활용할 응용SW 등이 산출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ETRI가 수행했던 '동형암호의 HW고속처리 요소기술'과 '암호 데이터베이스 질의응답 기술' 개발 등 선행기술 개발에 따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중찬 ETRI 서울SW-SoC융합R&BD센터장은 "이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 우리나리가 차세대 보안기술을 선도하는 데 이바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HW지원 프라이버시 보장 암호데이터 고속처리 기술 개발' 과제로 오는 2024년까지 추진하고 네이버주식회사, 네오와인, 티맥스티베로, 성균관대, 포항공대, 인하대가 참여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