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6.17 16:11
홍콩 경찰 500여명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홍콩 빈과일보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 경찰이 반중매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편집국장 등 고위 관계자 5명도 자택에서 체포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 500여명이 빈과일보 사옥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빈과일보와 관련된 3개 회사의 1800만홍콩달러(약 26억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

같은 시간 신문사 고위층 5명도 자택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은 빈과일보의 편집국장, 부편집장 등 3명,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CEO(최고경영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해 8월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와 그의 아들 등 9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라이는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에 있다.

이날 스티브 리(李桂華)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선임 경정은 브리핑에서 ""빈과일보는 2019년부터 30여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홍콩보안법 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산이 동결되고 고위층까지 체포되면서 창간 26년 만에 빈과일보가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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