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6.18 06:00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 발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일본 소니그룹은 기업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활용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개설했고, 이토추상사는 임직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그룹 본사에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한다. 일본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는 우리 경제계의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ESG 행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일본 매출 100대 기업 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등급 'AAA'를 받은 소니와 이토추상사, 스미토모화학 등의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소니그룹은 MSCI ESG 등급에서 기업행태 분야 우수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기업윤리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 소니는 '기업윤리 핫라인'이라는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며 27개국어로 통화할 수 있다. 소니의 글로벌 지사 어디에서든 신고 가능한 시스템이다. 신고센터 스태프는 소니와 무관한 제3자 용역업체 직원으로 구성했다. 모든 통화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익명 보안 처리되고, 녹음되거나 추적되지 않는다.

2019년 소니 기업윤리 핫라인은 440개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중 39%는 실제 조사 착수와 필요한 조치가 취해졌다. 신고 결과와 통계는 상부 경영층과 감사위원회에 보고된다.

이토추상사는 MSCI ESG 등급에서 건강 및 안전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를 통해 임직원의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정량화하기 위해 BMI지수, 근로자 스트레스 지수 테스트, 장기투병으로 인한 퇴사율 등을 활용했다.

또 그룹 본사에 임직원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해 의사와 방사선사, 약사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상시 임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데이터를 관리하고 전문가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MSCI ESG등급 AAA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관리 우수 등급을 받았다. 스미토모는 그룹사 ESG 리포트에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전략과 정책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재생 에너지, 에너지 활용 효율화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 20%, 가스발전 50%, 재생에너지 30% 비중에 도달할 계획이다. 반면,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민자발전 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고,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에서 한 단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 모범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단어다.

투자 의사 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한다.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영국(2000년)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