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6.19 00:05
2001년 케냐에서 잡힌 실러캔스를 연구원들이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BBC)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살아있는 화석' 물고기인 실러캔스가 100살까지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실러캔스의 수명은 약 20년 정도인 것으로 여겨져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IFREMER) 연구원들은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박물관 표본으로 전시된 실러캔스의 비늘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보유한 실러캔스 표본 27마리를 대상으로 편광현미경까지 동원한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가장 오래된 실러캔스 표본의 나이가 84세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들은 이 물고기가 55년이 돼야 번식하고 임신기간이 무려 5년에 달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켈리그 마 박사는 "실러캔스는 가장 느린 성장을 하는 해양 어류는 아닐지라도 그런 종 중 하나로, 심해 상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새끼를 거의 낳지 않고 느리게 자라는 이 물고기는 기후 변화와 남획과 같은 멸종 압력에 특히 취약하다. 이들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수백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루노 에르난드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박사는 "실러캔스의 생애를 아는 것은 훨씬 더 강력한 보호와 보존 조치를 시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캔스는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으며 진화했다. 

실러캔스의 조상들은 4억 2000만년 전에 처음 출현했다. 실러캔스는 약 7500만년 전 절멸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1938년 남아프리카에서 어망에 걸려서 처음 존재를 드러낸다. 이후 아프리카 동부 해안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해안에서 간간히 잡혔다. 

실러캔스는 길이 1.8m, 무게는 90㎏까지 자란다. 실러캔스는 낮에 100~500m 깊이의 해저 동굴에서 산다. 낮 동안 동굴에서 쉬고 밤에 먹이활동을 한다. 차가운 물은 실러캔스의 대사 비용을 줄여준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실러캔스의 낮은 성장률이 온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추가 분석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실러캔스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낼 방침이다.

실러캔스가 유영하고 있다. (사진제공=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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