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6.22 17:34
(이베이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네이버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섰던 신세계그룹은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22일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네이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해왔다. 양측은 정확한 협력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는 인수 금액의 20%가량을 네이버가 부담하는 방안으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네이버가 인수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단독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네이버의 인수 철회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18%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이러한 네이버가 12% 점유율을 가진 3위 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면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를 넘지 못하거나, 규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할 때 공정위는 이를 승인하는 대신 3년간 입점 판매자 수수료 인상 금지 등의 조건을 달았다. 당시 양사 점유율은 합해서 36% 수준이었다.

최근에도 공정위는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민족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팔아야 한다는 이례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배달앱 1위, 2위가 합병되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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