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6.25 16:15

"앞으로 당내 인사가 고인 폄훼하면 대표로서 제지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압박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 압박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봉하마을을 찾아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서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찾아뵈니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겸허하게 반성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서범수 대표 비서실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봉하기념사업단장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표는 묘소 방명록에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수도이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묘소 참배 뒤 권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권 여사께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겠다.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러면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집에 사진이 하나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직후 저를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하던 사진"이라며 "그걸 오늘 태블릿에 담아와 보여드렸더니 여사도 그 때를 기억하셨다. 제 입장에선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받은 영예였고 대통령도 취임 몇 달 안 된 시점에 있었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