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1.06.29 02:37
(사진제공=MBC '미치지 않고서야')
(사진제공=MBC '미치지 않고서야')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미치지 않고서야’가 웃픈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낸 공감 매직으로 초반부터 호평을 이끌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 연출 최정인, 제작 아이윌미디어)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격변하는 오피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n년 차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나 혹은, 우리 가족의 모습일 수도 있는 현실 밀착형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더한 배우들의 힘은 공감을 극대화한 일등 공신. 현실 직장인 아우라를 뽐내며 과몰입을 유발한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다른 연기 고수들의 시너지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 속, 배우들의 열연 모먼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친숙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최반석’을 노련하게 그려낸 정재영의 힘은 대단했다. 세월이 묻어나는 22년 차 베테랑 엔지니어의 내공과 능청스러움은 ‘웃픈’ 상황 속에서도 유쾌함을 더했다. 납득할 수 없는 회사의 결정에 구시렁대면서도, ‘불굴의 승부사’다운 생존 본능을 발휘해 후일을 도모하는 최반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한명전자를 이끈 에이스였던 최반석. 팔자에도 없는 인사팀에 불시착한 그가 한명전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뒤집기 한판을 노리는 그의 화끈한 반란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촬영장을 이끄는 문소리의 환한 미소도 포착됐다. 씁쓸한 ‘인사쟁이’의 숙명을 감내하는 당자영의 현실은 문소리의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져 공감대를 확장했다. 칼잡이 노릇 톡톡히 한다는 직원들의 수군거림에도 묵묵히 할 일을 해야 했던 당자영의 일상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인사팀 경험이 전무한 개발자를 부하직원으로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냉철한 포커페이스 달인이지만, 이혼한 전 남편 한세권(이상엽 분)을 향해 뒤통수 날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 반전 매력은 문소리의 능청 연기가 빛을 발했다. 창인 사업부에서 다시 한번 칼춤을 춰야 하는 당자영. 최반석과의 전략적 공생관계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과연 본사의 비밀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한명전자 공식 ‘트러블 메이커’ 한세권으로 변신한 이상엽의 하드캐리도 강렬했다. 세상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허세 충만한 ‘한세권’ 캐릭터를 다이내믹하게 빚어낸 이상엽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자신보다 경력도, 나이도 많은 최반석을 향한 한세권의 필터링 없는 행동과 꼼수는 어디에나 꼭 있을 법한 ‘현실 빌런’을 탄생시켰다.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상황에 따라 무릎도 꿇는 태세 전환술을 가진 한세권. 왠지 모르게 허술한 그의 반전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상엽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으르렁’ 앙숙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 정재영, 이상엽의 훈훈한 인증샷은 앞으로 펼쳐질 두 남자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김가은. 카메라를 향해 손 인사를 건네는 그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김가은은 도도한 비주얼과 대비되는 엉뚱한 매력이 사랑스러운 ‘서나리’에 완벽 빙의해 진가를 발휘했다. 능력도, 비주얼도 만렙인 사내 인기 원탑 서나리는 한세권과 비밀 연애 중. 갑작스런 당자영의 등장으로 라이벌 모드를 발동시킨 그의 활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제작진은 “촬영장 분위기는 유쾌하면서도 집중력 있다.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배우들의 열연이 공감 매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인사팀에 불시착한 최반석의 생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치지 않고서야 버틸 수 없는 오피스 정글을 살아가는 이들의 생존 방식이 공감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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