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6.29 20:24

이광재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의 메시지를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을 두고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정치검사"라며 혹평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저주'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권주자로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반면 야권에서는 "훌륭하다"는 평가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기대 섞인 반응을 내비쳤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여권을 비판한 윤 전 총장에게 "자기 얘기 아닌가"라며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도 윤 전 총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이제 처음으로 조사대상이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상식에 속하는 예상"이라고 전했다.

이광재 의원은 "윤면수심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며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철저한 검증도 예고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2018년에도 윤 전 총장처럼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를 선언한 검사 출신 공직자가 있었다. 그분도 목소리를 높이며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지만 되려 심판 당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빗댄 발언이다.

신동근 의원은 "이제부터 윤 전 총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이에 대한 민심과 언론의 검증은 검찰 수사보다 더 혹독하다"며 "범법 여부만 따질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당했는지 샅샅이 묻고 따진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대선까지 남은 몇 달 간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야당은 이미 다른 옵션을 마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메시지를 두고 "훌륭하다"며 추켜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을 "훌륭한 연설"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많은 국민은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다"며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도 "생각보다 세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하루 빨리 힘을 합치자"고 입당을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이 나열한 가치들에 대해서도 "바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라며 "윤 전 총장도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자신이 같은 생각 갖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고 반겼다.

홍준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우리 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며 "들어와서 활발하게 경쟁하고 정책 대결도 하고 도덕성 검증도 하는 등 경선 절차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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