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6.30 14:23
(사진제공=KAI)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경상남도 사천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AI)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우리나라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를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내부 전산망이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해킹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6월 28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말미암아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보안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 역시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답변 요구에 해킹 피해가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방사청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KF-X) 시리즈를 생산하는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면이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KAI 해킹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F-21은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영공수호를 담당할 차세대 전투기다. 건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비만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양산 이후는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는 고정익 항공기로는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초음속 전투기로는 세계 8번째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으며,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이며, 무장 탑재량은 7.7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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