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02 14:41

"수도권,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 초과…접종자라도 수도권에선 실내외 마스크 착용"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은 2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면서 내일(3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집회 취소를 촉구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해 "나의 권리와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장할 수는 없다"며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로나 확진자 수는 826명으로 1월 이후 170여 일만에 8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은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델타변이는 인도에서 2020년 10월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다. 발견 직후에는 '인도발 변이'로 불리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명 사용을 철폐시킨 이후 델타 변이로 공식 명칭이 확정됐다. 

기존 베타 변이, 알파 변이보다 감염률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2~4배 이상 전파력이 강하고 알파 변이보다 50%나 전파력이 세다. 감염률이 높아 확진자와 화장실에서 신체 접촉 없이 단 14초만 같이 있었던 사람이 감염되기도 했다.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알파 변이와 비교해서 입원을 필요로 할 확률은 2~3배가량 높다. WHO는 델타 변이가 세계적인 우점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힘들게 쌓아 온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수도권에서부터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전국의 지자체는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하면서 유행상황에 따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해 주길 바란다"며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됐지만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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