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02 23:00

강신업 "3위 놓고 정세균·추미애·박용진 각축전"…이내훈 "이재명, SNS 이용 이슈파이팅 능력 압권"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는 9명의 대권 주자들. (사진=JTBC뉴스 캡처)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는 9명의 대권 주자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 간의 각축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지난 1일 한 자리에 모이는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TV토론 등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민주당의 대권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예비경선은 오는 7월 9일∼11일에 치러진다. 바로 이때 1차로 살아남을 6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나선 인물은 모두 9명이다. 이낙연·정세균 전직 총리 2명과 이재명·양승조·최문순의 현직 도지사 3명 및 박용진·김두관·이광재의 현직 의원 3명 그리고 추미애 전직 당 대표가 당내 경선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9룡(9龍)을 놓고 정치권에선 대체적으로 '빅3+6'으로 보고 있었다. 대체로 빅3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를 일컬었다.  

이런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권 핵심지지층 중 적잖은 사람들이 추미애 전 장관을 지지하는 추세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몰고 온 '세대교체 돌풍'에 힘입어 박용진 의원의 지지세에도 탄력이 붙으면서 기존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더해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7월 5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민주당의 경선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더군다나 두 후보가 '민주당 적통'을 단일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서 그 파괴력이 결코 작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차 단일화에 이어 후속 단일화가 '반(反)이재명 기치' 아래 성사된다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 막판 역전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1차적으로 3명의 대권 후보자가 걸러지게 될 '민주당 컷오프'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정치전문가 2인은 모두 최문순 강원지사·양승조 충남지사 및 이광재 의원이 컷오프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6명으로 줄이는 컷오프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며 "컷오프는 국민여론조사와 당원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데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친문이 유력하고 일반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이낙연이 1·2위를 차지하는 것이 상수라고 할 경우, 3위는 이광재와 단일화를 선언한 정세균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잡겠다며 '꿩 잡는 매'를 자처하며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추미애, '이준석 돌풍'과 맞물려 약진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계속해서 "그렇다면 컷오프는 결국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은 이미 확정적이라고 봐야 하고 나머지 한 자리에 누가 들어가는가가 문제"라며 "이광재, 김두관, 최문순, 양승조가 남는다. 이 중에서 이광재가 정세균과 단일화되면 이광재는 자연스레 탈락할 것으로 보이고 김두관, 최문순, 양승조 중에서는 친문(親文)이자 경남지사 등을 지낸데다 일정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김두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결국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컷 오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금의 지지율 역시 최하위권인데 앞으로 열흘 안에 지지율을 극적으로 반등시킬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가장 큰 문제는 둘 다 친문도 아니고 인지도도 높지 않다는 것, 출신지역도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약한 충청도와 강원도여서 영호남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결국 이광재가 정세균과의 단일화로 먼저 탈락하고 양승조와 최문순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6인은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정치전문가인 이내훈 민생당 전 대변인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당인데다 국회 과반을 넘는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당론 실현과 추진력이 중요하다. 이번 대선 예비경선 결과 역시 같은 기준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며 "1300만 인구의 경기도지사로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재정 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지역화폐로 내수를 진작하는 등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SNS를 이용한 이슈파이팅에 강한 것은 후보 중 압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낙연, 정세균 후보의 경우 총리로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앞장선 데 대한 민주당원들의 신뢰가 있다"며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에의 무리한 접근으로 중도층의 지지는 떨어 뜨렸을지언정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는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박용진 후보에 대해선 "젊은 이미지에 더해 이건희 차명계좌 과세, 현대차 리콜 등 전국 이슈에 대한 성과가 있다"며 "김두관은 과거 무리한 대권도전으로 경남지사직을 사퇴해 비난을 들었지만, 20대 총선에서 김포 갑 당선에 이어 21대에서는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되며 이미지를 많이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후보에 대해선 "3차례 강원도지사를 역임하며 나쁘지 않은 도정평가를 받고 있으나 전국 이슈에 소구한 적이 없어 이미지가 흐릿하다"고 진단했다. 

양승조 후보에 대해선 "스스로 충청도를 강조하는 것은 역으로 당론 추진이나 이슈파이팅에 성과 없음을 드러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광재 후보에 대해선 "도지사직 상실 후 금년 2월에 피선거권을 회복했는데, 정계 복귀를 알리기 위해 대선 경선에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필요로 하는 추진력 및 당론 실현의 기준으로 볼 때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는 유력하게 예비경선 통과가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박용진, 김두관은 차기를 노려볼 만 하다. 하지만 최문순, 양승조, 이광재 후보는 짧은 시간 안에 이변이 없는 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런닝메이트로서 유력 후보를 돕는 것이 당 승리에 기여하고 입지를 다지는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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