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7.05 15:11

노조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예정…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예고

정의선 회장이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 한국지엠(GM)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 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내몰리면서 노사갈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임시대위원회를 열고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어 오는 7일에는 합법적 쟁의권한(파업권) 확보를 위한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0%+300만원 지급, 격려금 200만원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원 인상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대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면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당기순이익 30% 지급, 산업전환에 따른 미래협약요구,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 측이 제시한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이 없는 시기가 발행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 말일까지 정년을 연장, 소득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자동차산업 격변기에 과잉 인력 문제 해소 등 미래경쟁력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년연장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맞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2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 제시안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을 견인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가치고는 너무 박하다"면서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압도적인 쟁의 찬성으로 5만 조합원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3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수출 판매량을 늘리며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현대차의 성장세가 '3년 만의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통상임금 150% 성과급 지급, 코로나 격려금 400만원 지급, 미래 발전전망 요구, 부당해고자 복직, 창원·제주 물류센터 폐쇄 철회 등을 내세운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7년간 누적 적자가 3조4000억원에 달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노조 측 요구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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