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06 09:19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OPEC 사무국 건물. (사진=OPEC 공식 홈페이지 캡처)<br>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OPEC 사무국 건물. (사진=OPE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석유생산 관련 회의를 결국 취소했다. 유가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3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의 모하마드 바킨도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몇 번의 연장 끝에 결국 회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비OPEC을 대표하는 러시아와 함께 기존 감산안을 8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반대하면서 회의는 불발됐다. UAE는 기존 감산안을 연장하려면 각국의 원유생산량을 재산정해 쿼터(할당)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면서 사우디의 제안에 반대했다.

감산안 연장이 불발되면서 8월 생산쿼터도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UAE의 갈등에 새로운 유가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금융고문 마자르 모하메드 살레는 "OPEC 산유국들 사이에서 합의와 이해가 사라졌다"면서 "이번 합의 결렬로 유가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은 바람직하지 않은 가격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원유 공급시장의 잠재적 과잉을 피하기위해 회원국 스스로 신중하고 높은 협조 아래 실행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산 합의 불발 소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북해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은 1.1% 오른 배럴당 77달러에 거래되어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WTI) 원유도 배럴당 1.56% 오른 76.33달러에 거래됐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선 것은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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