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07 05:00

10월 전망 우세하나 8월 단행 가능성 대두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10월이 아닌 8월 인상론이 힘을 받고 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2명 나올 경우 8월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인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지난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가 회동을 가지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재정·통화정책의 경우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했다.

양 측은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누증 등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부문별 불균등한 회복, 양극화, 금융불균형 등 리스크가 잠재한 상황에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정교한 조화와 역할분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경우 추경 편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이어가되 한은은 금융불균형에 대응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회동을 가진 날 금융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 언급이 나왔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 익숙해져 왔던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이제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0%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 인하된 뒤 1년 넘게 동결 중이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7월 15일과 8월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등 총 4차례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10월 이후 인상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으나 재정·금융당국의 인상 언급이 지속 나오면서 8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7월도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이 총재가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당장 7월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계획 공식화 이후 재정당국도 이에 화답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매우 높아졌다"며 "기본적으로는 올해 10월 인상 이후 2022년 대선 뒤 추가 인상을 전망하나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될 경우 8월과 11월 두 차례 인상으로 전망을 변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상 소수의견, 총재 발언 등을 통해 시장은 8월 첫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것"이라며 "시장이 이미 8월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점, 소비자물가 전망(1.8%)이 8월 수정전망에서 상향될 가능성, 부동산가격 상승, 하반기 33조원 추경 결정 등은 8월 인상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질서 있는 정상화' 측면에서 10월과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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