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1.07.06 13:55
석파 이하응, 괴석묵란도 10폭병풍, 1891, 비단에 수묵, 각 137×33.3㎝
석파 이하응, 괴석묵란도 10폭병풍, 1891, 비단에 수묵, 각 137×33.3㎝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과 함께 하는 NFT 프로젝트 타이거리스트가 지난 6월 런칭되었으며, 1차 공모작품인 '십장생도 6폭병풍'을 평균 222%로 1차 공모를 마쳤다. 타이거리스트는 1차 공모의 성공적인 마무리 후, 2차 공모에 돌입한다.

'십장생도 6폭병풍'을 잇는 2차 공모작품은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괴석묵란도 10폭병풍'이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라는 봉작명으로 더 익숙한 이하응은 고종의 아버지로, 아들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섭정하여 19세기 후반의 정치를 주도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석파가 서화에도 능했으며, 특히 난초를 잘 그렸음을 알 것이다. 그의 묵란화는 흔히 석파란石坡蘭이라고도 불리며 묵란화 분야의 큰 획을 그었다.

2차 공모작품인 본 '괴석묵란도 10폭병풍'은 이하응이 운현궁에 기거할 당시 그린 작품 중 하나이며, 1891년(72세)에 회혼回婚을 기념하여 그린 기년작이다. 이하응의 석란도에 대해 연구한 김정숙의 책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예술세계』에서는 본 작품의 괴석이 능숙하면서 속도감 있는 필치로 먹의 농담濃淡과 건습乾濕이 조화를 이루며, 자신감 있는 필묵법이 주목된다고 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그려진 난엽은 속도감 있는 길고 예리한 곡선이 주를 이루어, 초기 화풍에서 보이던 삼전법보다 시원스럽게 처리하여 운필의 기량이 최고에 이르렀다고 평하였다.

석파 이하응의 기량이 가장 무르익은 시기에 그려진 본 작품은 마이아트옥션의 38회 메이저경매에서 2억 150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해당 회차의 공모액은 2억 5천만원이다. 2차 공모는 7월 16일 9:00시부터 23일 17:00시까지 진행되며, 공모 작품의 실물은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공모 기간동안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차 공모작품은 당시 세 차례에 걸친 공모의 평균가가 1250원이었으며, 현재 가격이 대략 1500원임을 반영하였을 때 약 2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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