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07 10:24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국내 상장사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액은 2017년 7333억원 수준에서 2019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조원 가까이 부여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7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누적 기준 상장사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규모는 6조1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의 스톡옵션은 연도별로 2017년 7333억원이던 것이 ▲2018년 9664억원 △2019년 1조669억원 ▲2020년 1조4025억원 ▲2021년 상반기 1조9774억원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식시장 호황, 인재 유치 경쟁이 맞물리며 스톡옵션 열풍이 이어진 결과 올해 스톡옵션 부여액은 상반기 이미 작년 연간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이 기간 총 1조2042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조사대상 내 유일하게 조단위 스톡옵션 규모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2019년 1646억원에 이어 ▲2020년 3258억원 ▲2021년 7138억원 등의 스톡옵션을 지급,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의 스톡옵션 규모가 4886억원으로 많았고 ▲셀트리온 4853억원 ▲한온시스템 139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0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신라젠 779억원 ▲SK 633억원 ▲NHN 558억원 ▲에이비엘바이오 550억원 등 IT, 서비스,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위에 다수 포진했다.

업종별 스톡옵션 규모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한 서비스업종이 총 2조4256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제약·바이오업종이 1조6935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서비스와 제약·바이오업종의 합산 스톡옵션 부여액은 4조1192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IT전기전자업종이 최근 5년 동안 6175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규모가 컸고 ▲기계·장비 3218억원 ▲유통 3006억원 ▲석유·화학 1997억원 ▲의료·정밀기기 1601억원 등에서 1000억원 이상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반면 ▲운송 94억원 ▲건설 139억원 ▲종이·목재 142억원 등은 스톡옵션 규모에서 하위업종으로 분류됐다.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대상 중 임원 비중은 2017년 57.2%에서 2018년 51.2%, 2019년 45.9% 등으로 낮아진 이후, 2020년 47.1%, 2021년 46.5% 등 최근 3년 연속 5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이 임원과 직원 간 형평성을 고려해 스톡옵션 대상을 과거 임원 중심에서 갈수록 전체 직원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7년과 올 상반기 스톡옵션 규모를 맞비교하면 임직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2017년 7333억원에서 2021년 1조9774억원으로 4년 새 규모가 169.7%(1조2441억원) 확대됐다. 임원에 부여된 스톡옵션이 2017년 4197억원에서 2021년 9188억원으로 118.9%(4991억원), 직원 스톡옵션 부여액은 3136억원에서 1조586억원으로 237.6%(7450억원) 각각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상장 기업수는 116개로, 기업공개(IPO) 이전 우리사주를 배정한 곳은 69곳(59.5%)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69개 기업이 우리사주로 배정한 주식은 총 2634만4976주로, 청약 금액은 1조1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사주청약금액별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96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 2919억원 ▲빅히트 1919억원 ▲SK바이오팜 1199억원 ▲카카오게임즈 3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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