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07 12:01

윈도11·DDR5 등 메모리 반도체 호재 이어져…내달 11일 신형 폴더블폰 발표도 기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이라는 2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분기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앞서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을 10조9000억~11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11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실적이어서 하반기 기대감을 키운다.

증권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 70조4000억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사업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예상보다 부진했던 DS부문은 2분기에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의 6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증권가는 2017~2018년 나타났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한 PC 수요가 2분기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발표한 '윈도11' 운영체제 출시와 'DDR5' 메모리 적용,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 확대 등의 호재가 잇따라 이어질 전망이어서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DB투자증권은 "2분기 들어 성수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수익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전화 사업은 주요 부품의 수급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제품 부재로 2분기에는 부진했으나, 3분기에는 폴더블폰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부문은 1분기 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3조원을 다소 하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에 언팩 행사를 열고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 등을 공개한다. 특히 올해 갤럭시노트의 출시를 거를 정도로 올 하반기는 폴더블폰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단, 주춤해진 고가 스마트폰 수요를 다시 이끌어 낼 상품성 확보와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한 수익성 확보가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1조2000억원)보다 다소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 소비자가전은 3분기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큰 수요가 이어지는 스포츠 이벤트(도쿄올림픽)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TV 수요가 많았다는 것도 올해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미니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 구조적인 원가 상승분에 LCD패널 단가 상승까지 맞물려 수익성을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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