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08 11:25

최적 운영방법 안내…AWS 마켓플레이스 통해 국내외 사업자에 서비스 제공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전경.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전경.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폐기물 소각로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소각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해 테스트를 거쳐 오는 9월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에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환경시설관리는 소각로 운영에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환경기업이다.

소각로 AI 솔루션은 머신러닝(ML) 모델을 신속히 구축, 훈련, 배포하도록 지원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서비스를 통해 첨단 클라우드 기능으로 구현된다. 소각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과 일산화탄소(CO)를 각각 연평균 2톤씩 저감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연간 휘발유 승용차 950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160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량을 저감하는 효과와 같다고 소개했다. 

소각로의 설비 장애를 사전에 감지하는 기능도 갖춘다. 정비 횟수가 줄어들면서 정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AI 솔루션 개발 이후 수천 가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디지털 상점인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국내외 소각로 사업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그룹장은 "이번 친환경 소각로 AI 솔루션 개발로 그동안 기술과 투자 역량이 부족해 해결하지 못했던 소각로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통해 폐기물 처리 과정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넷제로 달성과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제로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산림 등을 통해 흡수하거나 기술을 통해 제거해 실질적인 순배출량(배출량-흡수량)을 '제로(0)'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넷제로 달성'을 주로 탄소중립이라고 부른다.

넷제로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두되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에서 195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궁극적으로 1.5도 아래로 억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3년 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인천에서 열린 제48차 총회에서 1.5도 목표 달성 경로로 '2050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넷제로 달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어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고, 같은 달 15일 국무회의에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NDC 정부안을 확정했다. 지난달 정부는 2030 NDC를 2018년 대비 40%로 수정하면서 탄소중립 시간표를 더욱 앞당겼다.

김원기 환경시설관리 대표이사는 "친환경 소각로 AI 솔루션이 가진 잠재적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판단해 기존 운영 소각로 4개에 적용하는 투자를 단행했다"며 "추후 솔루션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친환경 전문기업으로 시장 선도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소각로 운영 사례의 디딤돌을 구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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