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7.09 08:45

10일 폐막 '엔벡스 2021', 탄소중립·그린뉴딜·환경기술 선봬…수분 걸러 미세먼지 파악 공기질 측정기도 '눈길'

(사진=이숙영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환경 전시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 열린다. (사진=이숙영 기자)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뒷처리를 위해 물을 내릴 필요없는 소변기, 극초미세먼지·이산화탄소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고사양 실내 공기질 측정기,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아이스팩 등 다양한 환경 친화적 제품이 등장해 일상을 변화시키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환경 전시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하 엔벡스 2021)'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환경친화적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탄소중립·그린뉴딜·환경 기술을 한자리에 모은 엔벡스 2021에는 글로벌 15개국 243개 기업이 참가해 수질, 대기, 폐기물 등 환경산업·기술 분야와 태양광, 소수력, 지열 등 그린에너지 분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소비자의 실생활에 밀접한 참신한 제품들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에코웨이 관계자가 '친환경 에코쉬 무수소변기'를 설명 중이다. (사진=이숙영 기자)
에코웨이 관계자가 '친환경 에코쉬 무수소변기'를 설명 중이다. (사진=이숙영 기자)

에코웨이의 '친환경 에코쉬 무수소변기'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에코쉬 무수소변기는 남성용 소변기로 기존 소변기와 달리 물이 필요없는 제품이다. 

피를 한방향으로 공급하고 역류를 막는 인체 심장판막의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한 '매직밸브' 기능을 활용했다. 매직밸브는 특수실리콘막을 탑재해 소변은 하수관을 통해 내려보내고, 이후 밸브를 닫아 악취를 차단한다. 화장실 등에 설치하는 '하수구 트랩'과 같은 원리다. 

또한 위생을 위해 친수(親水) 코팅을 적용해 소변기 내 잔뇨가 남아있지 않도록 했다. 청소는 세정제를 분무하는 정도로 충분히 가능하며, 껌·종이 등 이물질을 제거할 때만 물을 사용하면 된다. 

친환경 소변기의 핵심인 매직밸브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교체한다.

에코웨이는 정확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학교, 회사 건물, 철도 등 다양한 공공 화장실에서 자사 소변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회에서도 여러 관공서 시설관리팀에서 소변기에 관심을 보였다.  

에코웨이 관계자는 "사람이 한 번 소변을 볼 때마다 뒷처리를 위해 2ℓ의 물이 필요하다. 하루에 5번 정도 화장실을 가면 10ℓ가 필요한 것"이라며 "물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사 하수구 트랩 기술과 접목해 매직밸브를 부착한 소변기를 개발했고 특허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센트리의 공기질 측정기 '에어몬' (사진=이숙영 기자)
센트리의 공기질 측정기 '에어몬' (사진=이숙영 기자)

IoT 미세먼지 및 센서 모니터링 시스템 회사인 센트리의 실내형 공기질 측정기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센트리의 실내형 공기질 측정기 '에어몬(AIR MON)'은 가정, 학교, 사무실 등 공기질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실내공간이라면 어디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에어몬은 6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 화합물, 온·습도 등을 측정하며 측정 결과는 태블릿 PC 등을 통해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 제품은 특히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가 오랜 시간 머무는 어린이집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센트리는 이달 용인시와 협력, 용인시 내 어린이집 수십곳과 계약하고 공기질 측정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트리 에어몬의 가격은 90만원대로 저가형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센트리에 따르면 에어몬은 다른 측정기와 달리 전처리 장비를 통해 안개, 수증기 등 수분을 걸러내고 먼지만 측정해 보다 정확한 공기질을 알 수 있다. 수분이 많은 급식실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센트리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는 하루에 몇 번 미세먼지 정도 등을 수기로 기록·안내해야 하는데 이를 자사 제품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현재 제품을 사용 중인 곳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추후 학교, 식당 등에서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되면 제품의 실용성과 사용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숙영 기자)
에프엠에스코리아는 친환경 냉매 사용 등 친환경 기술과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이숙영 기자)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운송용 냉매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에프엠에스코리아(FMS코리아)의 친환경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에프엠에스코리아는 친환경 냉매 사용, 생분해성 소재 기술 적용, 포장재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다회용 용기 사용·회수 등 친환경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에프엠에스코리아의 친환경 아이스팩은 주목할 만하다. 냉장·냉동 택배 포장 시 사용되는 친환경 아이스팩은 친환경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냉매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에프엠에스코리아 제품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돼 완전히 사라지는 '생분해성 냉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아이스팩의 용기로 제작·활용하는 기술도 고안하고, 기존 종이 택배박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용기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다회용 용기는 기존 종이 택배박스를 대체할 수 있도록 내구성 등을 지속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에프엠에스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쿠팡 등 이커머스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추후 이커머스 택배에 자사 다회용 용기를 활용한다면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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