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11 15:05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스웍스DB)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한일 양국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합의했고, 현재 조율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11일 니혼게이자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정상회담 개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함께할 전망이라며, 정 장관은 다음달에도 다시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일정도 조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은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판결, 위안부 소송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보여줄 전망이 없을 경우 단시간에 회담을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지통신도 "한국은 한 시간 정도의 회담을 원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의례적인 대화로 회담을 마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있다"며 "한국이 현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요구하고 있어 정상회담 성사 직전까지 조율은 계속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올림픽 개막식에 출석하는 각국 정상의 한 명으로 보고 조용하게 대응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는 올림픽 기간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 1인당 15~20분 정도의 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도 역시 이 경우 중 하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간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채 1년이 남아있지 않아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양국 관계가 본질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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