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12 16:15

"대통령 말만 믿다가는 K방역이 사람·민생도 다 잡는 킬(Kill) 방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대유행 직전에는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종식 예언이나 방역 자랑이 있었다. 이번 4차 대확산을 놓고 많은 분들은 '대통령의 저주'라고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대통령의 말은 진중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정확한 상황 판단과 분석을 바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국가 지도자로 올바른 자세"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자화자찬 말을 할 때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매번 이어지면, 이는 어찌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선도 급하고, 떠난 민심도 잡고 싶고,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국정평가 속 코로나19라도 빨리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의 말에 사심이나 정치적 노림수가 앞선다면 국가적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유행 타개책으로 모더나 백신의 빠른 수급도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의 원인도 백신 부족에 있고, 방역의 최종적 성공도 결국 충분한 백신의 조기 확보와 접종에 달렸다"며 "대통령이 직접 확보했다고 한 모더나 백신 2000만 명 분 중 현재 1.2%인 23만2500명 분량만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데도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고, 대통령은 K방역을 자화자찬하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4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국민을 속이려고 한 것이냐"며 "대통령의 말만 믿다가는 K방역이 '코리아(Korea)' 방역이 아니라 사람도, 민생도 다 잡는 킬(Kill) 방역이 될 수 있다"고 집중 공격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국가 경제 손실이 사실상 대참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거리두기 최고단계 격상 시 연간 기준으로 민간 소비는 16.6% 감소, GDP는 8% 감소한다고 예측했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가 1933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만 4단계 거리두기해도 월 13조원 정도의 GDP 손실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정도면 손실 수준이 아니라 대참사"라며 "이런 참사를 냈으면 문 대통령이 먼저 직접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큰 위기일 땐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총리 뒤에 숨어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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