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13 09:23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기혼 여성이 결혼 당시 고용률을 회복하기까지 21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여성은 결혼 당시 고용률이 68.1%에 달했지만 결혼 1년 차에는 56.2%로 하락했고, 결혼 5년 차에는 최저치인 40.5%까지 떨어졌다. 결혼 6년 차부터 조금씩 상승했지만, 결혼 당시 고용률을 회복하기까지는 2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 연차에 따른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추이. (자료제공=한경연)
결혼 연차에 따른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추이. (자료제공=한경연)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고학력(초대졸 이상)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고졸 이하 학력의 미혼 여성 고용률(약 59.9%)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약 56.9%) 격차는 약 3.0%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초대졸 이상 고학력의 경우 미혼 여성(약 74.4%)과 기혼 여성(약 58.4%)에 따른 고용률 격차는 약 15.9%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이 기혼 여성의 결혼 이후 취업 유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실증분석한 결과, '출산'이 경제활동 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른 요인들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직장 여성(결혼 당시 취업 여성)의 경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유지율이 약 29.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약 30.2%포인트 감소), 세 자녀(약 24.0%포인트 감소)까지는 부정적 영향이 비슷했다. 자녀가 4명 있는 경우에는 직장 여성의 취업유지율이 약 38.4%포인트까지 유의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취업 여성의 경우에도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취업확률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요인은 역시 출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1명 있을 경우 취업확률이 약 7.2%포인트 감소하고, 두 자녀와 세 자녀가 있을 경우 취업확률이 각각 약 17.6%포인트, 약 16.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가 늘수록 취업확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는 등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세대간 공동거주를 통해 직장 여성의 경우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세대간 가족 부양으로 노인 빈곤율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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