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13 09:05
남아프리카공화국 폭동 현장에 투입된 경찰.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확산되면서 군 병력까지 투입됐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불에 타고 약탈당하는 등 우리 기업도 큰 피해를 보았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흘 전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된 시위가 지난 주말 대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시위대는 주마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재임 기간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주마 전 대통령은 조사를 거부하다 지난 2일 법정모독 혐의로 15개월 형을 받고 수감중이다.

남아공 경찰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하고 219명이 폭동, 방화, 약탈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고 있다.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이 불에 탔다.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한 대형마트가 약탈당했다. 현재 남아공 주요 지역의 은행, 상점 등은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특히 남아공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에 90여명의 폭도들이 침입해 약탈행위를 벌였다. 이날 새벽 LG전자 공장에 침입한 폭도들은 전자제품, 각종 장비, 자재 등을 훔쳤다. 오후에는 불을 질러 공장, 물류 창고가 전소됐다.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었다. 

남아공 정부는 사태 수습이 어려워지자 군대를 투입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폭력 시위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면서 "시위를 가장한 약탈을 벌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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