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14 09:2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CNN뉴스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CNN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작년 11월 대선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동맹을 날려버리겠다(blow up)"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자사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공동으로 쓴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 저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런 일화를 보도했다.

책은 트럼프의 집권 마지막 해인 작년에 벌어진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대선 당일 분위기, 이후 대선 불복 등의 상황을 담고 있다.

특히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고 한국과의 동맹을 날려버리겠다는 뜻을 밝히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일부 참모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전에 이들과 결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래,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두 번째 임기에 이것을 할 거야"라고 말했다.

책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동맹인 나토나 한국과 관계에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 들면서 나토와 한국에 대해 방위비 증액을 강력하게 압박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책에는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이 선거 당일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민주당을 응원했다는 일화도 소개돼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들이 국가안보를 강화하는데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진지하고 안정적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대선이 끝난 후 자신이 해임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미리 사직서까지 준비했었다. 하지만 대선 후 최소 며칠 만이라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간에 군에 무슨 일을 할지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책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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