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14 21:00

IBK투자증권 "한은 '코로나 부정적 시나리오'보다 더 안 좋은 상황…4분기 인상 전망"

이주열 총재가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총재가 지난 5월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 0.50%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열린다. 일단 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3분기 인상론이 퍼지기도 했으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이 총재의 발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5일부터는 세종, 전북, 전남, 경북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시도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방역이 더욱 강화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코로나 대응을 위해 0.50%포인트 인하됐다. 이후 5월에는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뒤 1년 넘게 동결 중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13일 채권전문가 1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89.0%(직전 98.0%)는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1.0%(직전 2.0%)는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상 응답이 다소 많아졌으나 조사기간이 6월 30~7월 5일로 방역 강화 전이라 다소 시차가 있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미국 코로나 재확산 전망 및 테이퍼링 지연 가능성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했고 한은도 현 금리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방역상황이 긴박해지면서 시장에서 전망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늦춰지고 있다. 기존에는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2명 가량 나오면 8월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가 "한 두 번 인상은 긴축이 아니다"라고도 언급한 만큼 빠르면 7월 인상 후 연내 추가 인상 전망까지도 나왔으나 최근 코로나 방역 상황으로 인해 하반기(10월, 11월)에나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히 번진 코로나를 고려해 소수의견 가능성은 낮고 매파적 스탠스를 드러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한은이 금융 안정에 방점을 찍고 정책 정상화를 언급했다고 해도 지금은 한은이 예상했던 코로나 시나리오의 부정적인 국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1~2주 만에 근본적인 상황들이 변화했고 이는 한은의 단기적 스탠스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하다"며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 확인 후 일부에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연달아 인상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볼 때 연내 두 번의 인상은 어렵고 우리는 기존 전망인 4분기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조건부로 7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두 명 나올 경우 연내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는데 4차 유행 시작으로 두 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도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기본 시나리오인 10월 한 차례 인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