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19 18:00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6~7일 소요 전망…"우선 홈페이지에 있는 자가점검 요청"

(사진제공=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엔지니어가 출장 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의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서비스)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상청이 이번 주부터 한반도 대기가 뜨거운 열기로 덮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가전 업체들의 출장점검 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전자랜드에서는 이달 7∼13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88% 뛰었다. 바로 전주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적과 비교해도 44%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출장점검 서비스를 받으려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6~7일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 관련 문의가 급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가전 업체들은 에어컨 사용과 서비스 신청이 늘어나는 여름을 대비, 해마다 봄철에 에어컨을 미리 점검해주는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 서비스 신청의 70%가 6~8월에 집중되면서 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폭염·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소비자들의 에어컨 가동도 덩달아 늘었다.

특히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의 '열돔' 현상이 재현되면서 낮 기온이 최고 40도에 육박해 온열 질환과 함께 전력 대란도 우려된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싼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는 비상대기 시스템을 가동했다. 최근 기술강사 등 수리가 가능한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사무직 직원도 현장 보조 인력으로 지원(수리 보조·자재 배송 등)하고 있다. 외근 수리 엔지니어들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곧장 현장으로 나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급증하는 서비스 접수에 대응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사업부 인원과 교육을 이수한 협력업체 계약인력 등 가용한 추가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고, 현장 출퇴근제와 탄력근로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에어컨 서비스 신청건 중 약 3분의 1은 서비스 엔지니어 방문이 필요 없는 간단한 증상(리모컨 건전지 교체·전원 콘센터 미연결)"이라면서 "고객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자가점검을 따라해보면 엔지니어 방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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