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7.20 11:10

폭염 속 실외 마스크 착용 신체 부담…12일이후 열사병 추정 사망자 3명

폭염 건강수칙 홍보자료. (사진제공=질병관리청)
폭염 건강수칙 홍보자료.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전국에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정부는 실외에서 2m 이상의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20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이후 전국 내륙에 폭염이 예고됐다"며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이날부터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대표적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이다.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 신고됐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다.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야외에서 2m 이상의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나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준다"며 "실외에서 사람 간 2m 이상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m 이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경우,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실내에서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 ▲수시로 수분 섭취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자주 닦거나 가볍게 샤워 ▲한낮에 가스레인지, 오븐 사용 자제 등을 권장했다. 

이 밖에 질병청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 차단 ▲가장 더운 12~17시에 휴식하기 등의 안전수칙을 전했다. 

폭염 시 주의할 점도 짚었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자동차, 집 안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혼자 남겨두면 안 된다. 부득이 이들을 남겨두고 외출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과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도 자제해야 한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처 요령도 제시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는다. 이후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린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을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물·음료수 등을 억지로 먹이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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